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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찬실이는 복도 많지 영화 정보 평점 출연진 후기 명대사

by 뚜뚜루디 2023.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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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실이는 복도 많지'라는 영화를 언젠간 봐야지 봐야지 하다 넷플릭스에 있길래 냉큼 보게 되었다.

이런 잔잔하면서도 뭔가 의미가 있는 듯한 영화를 좋아하는 취향이라 기대를 갖게 되었는데 오히려 내 기대감보다 더 큰 울림을 준 영화였다.

나의 지극히 주관적인 기준 웰메이드 영화, 다시 보고 싶은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1. 영화 정보

  • 영화 간략 소개

영화 프로듀서 찬실은 영화 일을 시작하면서부터 줄곧 한 감독이랑만 일을 해왔다. 영화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기에 딱히 연애도 하지 않고 그렇다 할 집도 없었다. 갑자기 회식자리에서 감독이 죽음을 맞이하면서 영화가 엎어져버린다. 그 후 찬실의 모든 일이 뚝 끊겨버리고 이번 생은 망했다 생각하는 찬실 앞에 차디찬 현실이 펼쳐진다. 먹고살기 위해 꾸역꾸역 버티는 찬실에게 현실은 너무 가혹하지만 또 어떻게든 버텨보려는 모습에서 우리들 삶의 모습이 엿보이기도 한다. 일복만 터지다 자칭 한방에 망해버린 찬실에게 앞으로 어떤 '복'이 들어올까?

 

  • 기본 정보

2020년 3월 5일 개봉한 영화로 감독 김초희의 자전적 이야기를 많이 담고 있다.

전체 관람가로 등급이 설정되어 누구나 감상할 수 있는 좋은 영화다.

드라마 장르로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고, 넷플릭스에는 코미디 영화 섹션에 있는데 완전 코미디는 아니다. 인생이 웃어버리지 않으면 버티기 힘든 거라 웃으라는 의미에서 코미디 장르인가 싶은 생각이 든다 (하하)

러닝타임은 96분으로 1시간 반이 조금 더 되는 시간이다.

지이프로덕션, 사이드미러가 제작을 맡았고, 배급사는 찬란.

2020년 11월 26일에 재개봉되었다.

총 관객 수는 29,453명으로 크게 흥행하지는 못했지만 여러 영화제에서 우수한 수상도 많이 하여 김초희 감독의 첫 장편 영화 데뷔로는 괜찮은 성적이다.

 

2. 출연진 및 등장인물

이찬실 역: 강말금

집주인 할머니 역: 윤여정

장국영 역: 김영민

소피 역: 윤승아

김영 역: 배유람

박 대표 역: 최화정 / 특별출연

여배우 역: 이영진 / 특별출연

 

3. 영화 줄거리와 감상평

(이 부분은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며 장면에 대한 주관적인 생각이 있습니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 영화의 첫 장면은 배우들과 영화감독, 찬실이 회식하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화면 비율이 디지털 이전처럼 4:3이다.

장면과 장면 사이 출연 배우들의 이름이 나오고 회식하는 장면이 계속 이어진다. 술자리 게임을 하던 일행들 사이에서 영화감독이 갑자기 가슴을 움켜쥐며 고꾸라지는데 과음인지 과로인지 감독은 숨을 거두고 만다.

 

다음장면에 찬실이가 넋이 나간 표정으로 어딘가를 응시하며 영화 타이틀이 나온다. 이때 화면이 4:3에서 16:9 비율로 커진다.

 

찬실은 고무 다라를 머리에 이고 후배들은 짐을 들고 어느 산동네를 오른다.

"망했다."라고 한숨 쉬는 찬실을 후배들이 다독이며 다시 길을 오르는데 이곳이 찬실이가 이사 오는 집이다.

계단도 많고 용달도 들어오지 않는 동네로 오게 된 찬실을 차갑게 맞이하는 주인집 할머니가 있다.

 

사람들은 집과 집주인이 이상하다는 말을 하지만 찬실이는 그래도 여기 공기는 좋다며 사뭇 긍정적인 마음을 가진다.

같이 일하던 친한 여배우의 집에 방문하는데 일이 똑 떨어진 찬실은 먹고살 걱정이 많고 배우 소피가 돈 빌려줄까란 말에 일해서 벌어야 된다며 소피네 집 가사도우미 일을 시작한다.

 

소피의 집에서 만나게 된 소피의 불어 교사 김영을 알게 되면서 대화를 통해 김영 또한 단편 영화감독이지만 생계를 위해 알바로 불어를 가르치고 있다는 말을 듣게 된다. 이 장면에서 찬실은 김영과 자신의 처지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에게 호감을 느끼는 듯하다.

 

어느 날 영화사 박 대표는 찬실과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고 카페에 들어서는 순간 찬실과 불어 교사 김영이 마주친다. 수줍어하는 찬실의 모습을 보며 김영과의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했다. 김영 또한 찬실에게 호감이 있는 것 같아 집도 절도 없이 좌절한 찬실에게 뭔가 희망적인 인물이 되기를 바랐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지구는 돈다.

 

곧이어 박 대표와 만난 찬실은 박 대표에게 현실적으로 같이 일할 수 없다는 말을 듣는데, 박 대표는 이 말을 웃으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걸 보고, 참 사람 죽이는 말을 잘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 보여서 무슨 일이라도 시켜주길 바라며 웃던 찬실은 박 대표의 통보에 의아한 표정을 하며 그가 말하는 현실이 뭔지 물어보는데, 박 대표는 여기서 찬실의 마음에 대못을 박는다.

 

죽은 감독의 영화는 예술적이며 유일무이한 작품이라며 그런 영화에서 찬실이는 언제나 대체될 수도 있는 별 의미 없는 일개 프로듀서라 말한다. 사실 영화 제작 전, 사람들과 영화 대박을 빌며 고사를 지낼 때 박 대표는 찬실에게 '이 PD가 있어서 너무 좋다'며 엄청난 칭찬을 했고, 찬실에게 한국 영화의 보배라고 했다.

 

그런데 이제 와 찬실을 내치는 모습에서 자기의 이익만 중요하게 생각하는-잘 되면 내 덕, 못 되면 네 탓-전형적인 사람의 모습이 보여 저절로 한숨이 쉬어졌다. 한편으론 정말 너무나도 비참하게 현실적인 장면이라 누가 나쁘다 좋다의 개념보다는 그저 씁쓸한 느낌이 들었달까.

 

찬실이는 울분에 차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속옷만 입고 산을 뛰어다니는 웬 미친 사람이 지나간다.

 

집에 돌아온 찬실은 아버지에게 편지를 받고, 아버지는 딸이 많이 말랐으니 걱정을 떨치라며 사실 아버지는 그 감독의 영화는 별로였다며 위로의 뜻을 전하지만 찬실에게는 큰 도움을 주지 못했던 것 같다.

 

어느 날, 찬실은 마당에서 빨래를 하는데 속옷 바람의 그 미친 남자가 집에서 찬실을 보고 있다. 이 집에 쭉 살던 사람이라며 자신의 이름이 장국영이라 한다.(장국영이랑 닮은 김영민 배우를 캐스팅한 게 참 재미있다)

 

주인집 할머니도 그 남자를 못 봤다 하고 찬실은 진짜 미쳐간다 생각하는 거 같다. 그저 미친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나도 이때부터 그 장국영이라는 남자의 정체가 뭔지 좀 궁금했다.

자기가 장국영 귀신이라는 이 남자는 찬실의 눈에만 보이며 찬실이 고민에 차 있을 때 찬실에게 이런저런 조언을 하며 도와준다.

 

장국영이 찬실에게 영화를 안 하고 살 수 있겠냐고 물으며 찬실이랑 쭈그려 앉아 대화를 하는데 이 부분에서 뭔가 진지하게 인생을 생각해봐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찬실에게  자기가 좋아하는 게 뭔지 모르는 게 문제라 한다.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찬실은 자신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뭔가 자신의 마음을 꿰뚫고 있는 듯한 장국영 귀신의 말을 들으며 생각에 잠기는 찬실.

 

불어 선생이랑 다시 만난 찬실이는 공원에 산책을 하면서 또 둘이 통하는 게 있나 싶어 한다.

정말 원하는 게 뭔지 생각해보려 했다는 찬실.. 그러다 김영에게 신상을 물어본다 결혼은 했냐 몇 살이냐 등등 

그러고 찬실은 우주의 나이를 생각하면 인간의 나이차이 같은 건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독백한다.

 

영이 씨는 언제부터 그렇게 착한 사람이었어요? 
예?
제가 지금 뭐라 그랬어요? 

 

외로운 건 외로운 거지 사랑이 아니라 하며 정말 원하는 게 뭔지 알아야 행복해진다 한다. 찬실은 외로운 걸까 사랑한 걸까...

 

당신 멋있는 사람이에요. 그러니까 조금만 더 힘을 내 봐요. 알았죠?

찬실은 우울한 표정으로 멍하니 바닥을 응시한다.

 

어느 날 주인집 할머니가 숙제를 도와달라는 말에 찬실은 할머니에게 시를 쓰는 것을 알려준다. 아무거나 써도 된다고.

할머니가 쓴 알아보기도 어려운 그 시를 보며 찬실은 울음을 터트린다.

 

사람도 꽃처럼 다시 돌아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 후 자신만의 시나리오를 쓰는 찬실.

텅 빈 영화관에서 설원 배경의 영화가 상영되고 있고 관람객은 장국영. 영화가 끝나자 그가 기립 박수를 친다.

그 영화도 끝났고, 이 영화도 끝이 났다.

 

목이 말라서 꾸는 꿈은 행복이 아니에요.
저요, 사는 게 뭔지 진짜 궁금해졌어요. 그 안에 영화도 있어요.
제가 멀리 우주에서도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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